일상/일상

[260521] 랩투어를 다녀오다

TGJE 2026. 5. 23. 01:35

랩투어를 다녀왔다.
1학년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따라만 다녔는데, 2학년이 되고 보니 작년보다는 보이는게 많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연구실은 민병욱 교수님 연구실이었다.
사실 RF, 무선통신쪽은 딱히 관심이 없었다. 수학적으로 너무 어려워보이기도하고 한국에서 노력대비 보상이 그리 좋지 못하다고 느껴서..
반도체 소자랩이나 요즘 잘나가는 아키텍쳐 분야에 관심이 있어서 그쪽으로 투어를 가보려 했는데, 반도체랩은 인기가 워낙 많아서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문앞에서 대기만 하다 끝났다. 기다리다보면 들여보내줄줄 알았는딩;;
노원우교수님의 명성 + 분야의 시의성을 고려해 아키텍처 분야를 한번 알아보고 싶었는데 막상 가서 들어보니 내 생각과는 조금 달랐다.
분야가 핫하다고는 하지만.. 인더스트리가 학계를 잡아먹은 케이스라 나와있는 논문들을 통해 NVIDIA의 제품을 역설계 하는 방식으로 연구 리소스를 확보한다는 것 같다. 워낙에 최근들어 핫해진 분야다보니 준비되지 않은것도 많고.
마찬가지로 한국에서 전공하기엔 꽤나 열정이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생각한 느낌의 분야가 아니었다. 나는 low-level 분야가 맘에 들어서 아키텍처 하면 막 피지컬적인 설계를 할 줄 알았는데 그런거보단 더 시스템적이고 추상적이었다.
오히려 그런 low level 분야는 RF mm-wave 쪽이 잘맞는것 같았다. 
전하가 실제로 움직여 특정 주파수의 전파를 만들어내고, 그를 위한 전용 회로를 설계하고 tape-out해서 실물까지 딱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KVL KCL이 적용되지 않는, 그러니까 소자가 파장과 비슷한 크기가 되어 일반적인 회로지식이 통하지 않는
초고주파 영역에서의 전자공학이 언뜻 물리학의 양자역학 같은 느낌이 들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전공 트리도 이것저것 고민하고 있었는데, 반도체랑 RF가 밀접한 분야라는걸 처음알았다. 둘다 물리적 level도 비슷한 것 같고 이론과 현실이 적절히 섞인 흥미로운 분야같다. 
상황에 따라 학사 취업을 할 수 있으니 반도체 + RF 마이크로파 를 병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금전적인 문제 때문에 카이스트를 주로 고려했는데, 막상 뒤져보니 이쪽분야에선 카이랩도 그렇고 서울대도 그렇고 딱히 인상적인 랩이 없었다.
분야가 안맞거나 너무 전선에서 물러나있는 느낌이거나 너무 신생랩이거나 실적이 아쉽거나(물론 부족한 내 식견을 기준으로)...
무작정 SK면 좋고 그런건줄 알았는데 랩바랩 교바교라는 말이 실감되는 하루다.
투어가 끝나고 형제갈비에서 준희와 후배 한명과 불고기를 먹으며 잡담을 했다.

오늘도 되새기는 인생의 진리.
세상은 아는만큼 보이고, 세상엔 대단한 사람이 정말 많고 세상에 거저 이루어지는 일은 하나도 없다.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평소에 어떻게 쓰는지가 중요하다.계속 이런 환경에 스스로를 노출시키며 self motivation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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